회사에서 갑자기 "IRP 계좌번호를 제출해 주세요"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단순히 계좌번호 하나만 전달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어떤 금융기관에서 계좌를 만들지부터 결정해야 했고, 수수료와 운용상품, 퇴직금 수령 방법까지 확인해야 할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평소 이용하던 은행에서 만들려고 했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개설하면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IRP를 장기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수수료를 확인하고,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계좌와 투자상품까지 비교해 보니 단순히 가까운 금융기관을 선택할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계좌를 만든 뒤에도 궁금한 부분이 계속 생겼습니다. 퇴직금은 언제 들어오는지, 회사에는 어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IRP에 들어온 돈은 바로 찾을 수 있는지, ETF를 사려고 했는데 왜 주문이 거절되는지 등을 하나씩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처음 IRP를 알아보면서 헷갈렸던 부분을 중심으로 가입부터 계좌 개설, 퇴직금 입금과 수령까지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IRP 퇴직연금 가입 방법과 계좌 개설, 퇴직금 수령 절차
IRP 퇴직연금이란?
IRP는 개인형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의 약자입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IRP를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거나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급여를 하나의 계좌로 모아 노후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퇴직연금 전용계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급여를 바로 생활비로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계좌에 이전해 계속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퇴직금뿐 아니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해 노후자금으로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IRP를 단순히 퇴직금을 받기 위한 계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알아보면서 퇴직금이 들어온 이후에도 계좌 안에서 자산을 운용할 수 있고, 일정한 요건을 갖춰 연금으로 받을 경우 세금 측면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IRP는 계좌를 만드는 것보다 그 이후 어떻게 운용하고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받을 것인지까지 생각하고 개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RP 계좌는 어디에서 개설해야 할까?
처음 계좌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이 은행과 증권사 중 어디를 선택할지였습니다.
은행에서 만들면 기존에 사용하던 금융앱을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영업점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증권사는 금융기관에 따라 펀드나 ETF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을 활용해 직접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장기간 운용할 가능성을 생각해 수수료와 투자상품을 함께 비교했습니다. 특히 IRP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계좌이기 때문에 가입 당시의 이벤트보다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어느 금융기관이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금융회사별 수수료와 상품 구성이 다르고, 비대면 가입 여부나 가입자 조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 금융회사별 수익률과 연간 총비용부담 정보를 비교공시하고 있으므로 가입 전에 금융회사별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IRP 계좌 개설 방법
제가 계좌를 만들 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과정이 간단했습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으며, 본인 확인을 거쳐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계좌 개설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준비할 것은 본인 명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 금융기관에서 요구하는 본인확인 수단입니다.
앱에서 IRP 또는 개인형퇴직연금 메뉴를 찾은 다음 가입 목적과 투자 관련 정보를 입력하고 약관에 동의하면 계좌 개설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처음에 헷갈렸던 부분은 IRP라는 이름이 하나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입 목적과 회사의 퇴직연금 제도에 따라 안내되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퇴직금을 받을 목적으로 개인 명의의 IRP를 만드는 경우에는 회사가 안내한 계좌 형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개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를 만든 다음에는 회사에 제출할 계좌확인서를 미리 저장해 두는 것도 편리합니다. 회사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인사팀에서 안내한 서류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회사에 IRP 계좌번호는 어떻게 제출할까?
퇴직을 앞두고 회사에서 IRP 계좌번호를 요청했다면 먼저 본인 명의의 IRP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이후 금융기관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계좌확인서 또는 통장사본을 발급받아 회사에서 요구하는 방식으로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 계좌번호만 문자나 메일로 보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 계좌확인서 형태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계좌를 만든 뒤 바로 증빙서류를 저장해두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퇴직급여는 법에서 정한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근로자가 지정한 개인형 IRP 계정으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따라서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회사의 안내를 받은 뒤 미리 IRP 계좌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금이 IRP로 들어오는 과정
IRP를 개설하고 회사에 계좌 정보를 제출하면 퇴직 절차에 따라 회사에서 퇴직급여를 IRP 계좌로 이전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근로자가 직접 퇴직금을 일반 통장으로 받는 것과 과정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는 회사에서 퇴직금을 정산하면 기존 급여통장으로 바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IRP 제도를 확인하면서 퇴직급여를 IRP로 이전한 뒤 본인이 어떤 방식으로 받을지 결정하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IRP를 퇴직급여를 모아 노후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용계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법령상 예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일반계좌 지급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개인의 상황에 따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IRP에 퇴직금이 들어오면 바로 찾을 수 있을까?
퇴직금이 IRP에 들어왔다고 해서 일반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필요한 만큼 꺼내 쓰는 것은 어렵습니다.
IRP는 기본적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연금계좌이기 때문에 중도인출과 연금 외 수령에는 별도의 요건과 세금 문제가 적용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처음 IRP를 알아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 중 하나입니다.
퇴직금이 계좌에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나중에 조금씩 꺼내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일반적인 입출금계좌와는 구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따라서 퇴직금을 IRP로 이전하기 전에 앞으로 사용할 생활비와 장기간 보관할 노후자금을 구분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IRP 퇴직금 수령 방법은 두 가지로 생각하면 됩니다
퇴직금이 IRP로 이전된 이후에는 크게 일시금으로 받는 방법과 연금으로 받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에는 퇴직소득에 대한 세금이 적용됩니다.
반대로 연금으로 받는 경우에는 연금수령 요건에 따라 나누어 받을 수 있으며, 이연퇴직소득에 대해서는 연금수령에 따른 세금 혜택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퇴직금을 빨리 받는 것이 좋다" 또는 "무조건 연금으로 받아야 한다"라고 결정하기보다는 현재 필요한 생활비와 다른 금융자산, 부채, 은퇴 시점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2026년부터 달라진 IRP 퇴직금 연금수령 세율
이 부분은 이번에 글을 작성하면서 특히 다시 확인했던 내용입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연퇴직소득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연금 외 수령 시 적용되는 퇴직소득세율의 일정 비율을 적용합니다.
2026년 1월 1일 이후 연금수령분부터는 실제 연금수령연차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적용됩니다.
- 연금 실제 수령연차 10년 이하: 연금 외 수령 세율의 70%
- 연금 실제 수령연차 10년 초과 20년 이하: 60%
- 연금 실제 수령연차 20년 초과: 50%
예전에는 이 부분을 단순히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이 30% 줄어든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수령 기간에 따라 적용 비율이 달라집니다.
특히 2026년부터는 20년을 초과해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연금 외 수령 세율의 50%가 적용되는 구조가 추가됐기 때문에 장기간 연금수령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IRP 세액공제는 어떻게 받을까?
IRP는 퇴직금만 넣어두는 계좌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추가로 납입해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을 함께 활용하는 경우 두 계좌의 세액공제 한도를 합산해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최대한도까지 납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제가 이 부분을 알아볼 때 가장 크게 느낀 것은 IRP에 들어간 돈은 일반적인 저축계좌처럼 필요할 때 자유롭게 사용하는 돈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당장 몇 년 안에 주택자금이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돈이라면 장기적인 노후자금과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IRP ETF 투자가 가능한가?
IRP에서도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범위 안에서 ETF를 활용해 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ETF를 매수하려고 했을 때 원하는 금액만큼 주문이 되지 않아 처음에는 앱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IRP에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IRP의 위험자산 투자한도는 적립금의 70%입니다. 고용노동부도 DC와 IRP의 위험자산 총투자한도를 70%로 상향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형 ETF처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에 계좌 자금 전체를 투자하는 방식은 제한됩니다.
ETF를 매수하다 주문이 거절된다면 단순히 앱 오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계좌의 위험자산 비중과 해당 상품의 투자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ETF라고 해서 모두 동일하게 분류되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 매수 전에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상품별 투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IRP 수수료는 꼭 비교해야 할까?
네.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있는 계좌라면 수수료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수수료가 몇 만 원 정도 차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IRP를 장기간 운용한다면 작은 비율의 비용이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다만 "은행은 수수료가 높고 증권사는 무조건 무료"처럼 단순하게 구분해서는 안 됩니다.
금융기관과 가입 방식, 상품에 따라 수수료 조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입하기 전에 해당 금융기관의 최신 수수료 안내를 확인하고, 비대면 가입 시 적용되는 면제 조건이나 별도로 발생할 수 있는 상품 관련 비용까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IRP 중도인출은 자유로운가?
일반적인 통장처럼 자유롭게 중간에 돈을 꺼내 사용하는 계좌는 아닙니다.
법에서 정한 일정한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중도인출이 허용될 수 있지만 모든 상황에서 자유롭게 일부 금액을 인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IRP에 추가납입할 때는 앞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자금과 장기간 운용할 자금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무리해서 납입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금이 필요해 계좌를 해지하는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IRP 가입 전에 확인한 내용
제가 처음 IRP를 알아봤을 때는 계좌번호 하나만 만들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확인해 보니 아래 항목을 순서대로 살펴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금융기관 수수료
비대면 가입 여부와 수수료 면제 조건을 확인합니다.
투자상품
예금, 펀드, ETF 등 원하는 상품을 해당 IRP에서 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위험자산 한도
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을 운용할 계획이라면 위험자산 70% 한도를 확인합니다.
회사 제출서류
계좌번호만 필요한지 계좌확인서나 통장사본이 필요한지 회사에 확인합니다.
퇴직금 수령방법
퇴직금이 IRP에 들어온 이후 일시금으로 받을지 연금으로 받을지 미리 생각해 봅니다.
세금
퇴직금 재원과 본인 추가납입금은 과세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각각 어떤 세금이 적용되는지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IRP 계좌는 퇴직할 때만 만들 수 있나요?
아닙니다. 재직 중에도 개인의 추가납입과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IRP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퇴직할 때에는 회사의 안내에 따라 본인 명의 IRP 계좌 정보를 제출하면 됩니다.
회사에서 IRP 계좌번호를 요구하면 무엇을 제출해야 하나요?
회사마다 요구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계좌번호만 제출하는 곳도 있고 계좌확인서나 통장사본을 요구할 수도 있으므로 인사팀에서 안내한 제출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퇴직금이 IRP에 들어오면 바로 받을 수 있나요?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방법과 연금으로 수령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IRP는 일반 입출금계좌와 달리 연금 외 수령에 세금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수령 전에 세금과 자금계획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IRP에서 ETF를 매수했는데 주문이 거절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위험자산 투자한도 때문일 수 있습니다. IRP는 위험자산 투자에 70% 한도가 적용되므로 이미 위험자산 비중이 한도에 도달했다면 추가 매수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이 줄어드나요?
이연퇴직소득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 외 수령 시 적용되는 퇴직소득세율의 일정 비율이 적용됩니다. 2026년 이후 연금수령분은 실제 수령연차에 따라 70%, 60%, 50%가 적용됩니다.
마무리
처음에는 회사에서 요구한 IRP 계좌번호만 제출하면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알아보니 금융기관 선택부터 수수료, 운용상품, 퇴직금 수령방법까지 확인할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퇴직금이 IRP에 들어온 이후에는 일시금으로 받을지 연금으로 받을지에 따라 세금과 자금 활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IRP 계좌를 만들 예정이라면 가입 전에 수수료와 투자상품을 확인하고, 퇴직금이 입금된 뒤에는 본인의 자금계획에 맞춰 수령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처럼 처음에는 단순한 계좌 개설 정도로 생각하지 마시고, 개설 이후의 운용과 수령까지 함께 생각하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